
(디트로이트 미시간=World Korean Post) Sarah Shin 기자=
미 자동차 노조 전면 파업 임박
미국 자동차산업 최대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대규모 파업 사태가 임박했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와 임금 협상이 기한 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빅3’ 자동차기업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들을 전기차 배터리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뉴욕 타임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은 14일까지 자동차기업과 노사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곧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미 자동차노조가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와 이전에 체결한 임금 계약은 14일까지 유효하다. 이후에는 새 근로계약서가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미국 자동차기업과 노조는 이를 위해 정식 노사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조가 최대 40%에 이르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숀 페인은 전미자동차노조가 빅3 자동차기업에서 동시에 파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는 GM과 같은 단일 기업을 본보기로 삼아 파업을 진행하며 다른 자동차회사에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썼는데 이번에는 훨씬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이 자동차기업들에 실질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증권사 JP모건은 보고서를 내고 “숀 페인의 태도를 고려한다면 실제로 대규모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며 “자동차 공급망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최근 노사협상 과정에서 GM은 약 10%, 포드는 약 9%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스텔란티스의 제안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번 파업은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에게 잠재적인 악몽 같은 상황”이라며 “파업이 결정되면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임금 인상에 따른 수십억 달러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이번 파업이 미래차로 향하는 미 완성차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의 대량생산 체제를 맞이하는 시기에 GM·포드·스텔란티스가 생산 공백과 막대한 고비용을 떠안고 테슬라와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면 이들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 7월부터 미 3대 자동차 노동자 15만명이 가입한 UAW는 발빠른 전기차 전환 시스템에 반발하며 임금 46% 인상, 주 32시간 근무, 전통적인 연금 복원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UAW는 최종 시한을 오는 14일로 못박으며 사측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지난 4년간 노동자 임금 인상률은 3%대 뿐이었다”며 “반면 사측은 올해 6개월 동안 총 21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노동자들에겐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스텔란티스는 올 상반기 121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포드는 지난해 24억 적자에서 벗어나 상반기 기준 37억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GM의 경우 ‘쉐보레 리콜’ 사태로 7억 9200만 달러 비용을 발생한 가운데서도 2분기 순이익이 5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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